/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해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해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

1달 전 YTN은 <급발진, 액셀 vs. 브레이크 (YTN 탐사 보고서 기록) >이라는 제목으로 ‘급발진’에 대한 탐사 보고서를 공중파 방송으로 내놓았습니다. 이는 공중파 방송사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급발진’을 컨텐츠로 사용하고, 탐사 보고서 형식으로 제작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용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작 내용도 충분한 노력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수사본부의 확인 과정을 볼 수 있게 한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첫째, 강릉 급발진 사고의 핵심은 의도한 가속인지 아닌지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EDR을 통해 운전자가 액셀을 밟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려가려는 점이 있습니다. 이는 결론이 뻔히 보이는 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가 빠르게 달려서 사고가 난 것이니 EDR에 그렇게 기록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말입니다. 따라서 아무런 의미 없는 조사를 지나치게 과학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방송 참여자 중 일부가 “급발진이나 자동차의 오류는 발생할 수 있다”라는 점을 인정하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보자는 주장은 매우 소중하게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완벽한 오류 없는 자동차를 상상하는 것은 사실상 완벽한 인간만이 사는 지구를 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고의 원인과 책임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면, 사실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그 오류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입니다. 이런 논의를 두고 원인에만 집중하는 것은 과학자들의 과제입니다. 물론 원인을 파악하고 오류를 줄이는 것은 계속해서 진행되어야 할 일입니다.

브레이크 vs 액셀러레이터

셋째, 급발진이나 의도하지 않은 가속에서의 문제는 이 때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을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하면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됩니다. 매우 간단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존재합니다. 2009년 토요타 사건으로 인해 미국에서 이 부분이 주로 논쟁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체가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있더라도 브레이크가 작동하여 자동차를 멈출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항상 브레이크가 엔진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자동차가 진공부스터 시스템을 통해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기 때문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하면 브레이크를 밟으면 처음 한 번은 브레이크가 작동됩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진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한 번의 브레이크로 멈추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몇 번을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밟으려 할 것입니다. 문제는 첫 번째 브레이크 작동으로 진공이 사라지고 더 이상 진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이후 브레이크는 작동되지 않는 것입니다. 브레이크가 엑셀러레이터를 이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급발진’ 이슈에서 원인을 찾는 것은 중장기 목표라고 하면 대처방법을 찾는 것은 단기 목표이며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과제입니다. 브레이크가 언제나 엔진을 이길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주제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시작되기를 기대합니다.